FISH MARKET GUIDE
수산시장 처음 가도
실패 없이 시키는 법
가을 전어·꽃게·새우 철이에요. 회식이나 모임으로 수산시장에 가면 가격표는 없고, 사장님은 "오늘 이거 좋아요"라고만 하고, 몇 kg을 사야 하는지도 감이 안 와요. 이 글은 싸게 먹는 법보다 제철로 맛있게, 적정한 값에 먹는 법을 정리했어요. 다 읽고 나면 계산기 결과가 왜 그렇게 나오는지 이해하고, 시장에서 스스로 조정할 수 있어요.
한눈에 답 · 2026년 10월 기준
- 사야 할 무게
- 필요한 회 양(g) ÷ 수율 ÷ 1000
- 수율 예시
- 광어 45~50% (1kg → 회 약 450~500g)
- 가게 값
- 노량진 경매 평균가 × 1.2~1.6배
- 제철
- 산란기 전후 한 달이 가장 맛이 없음
01수산시장은 이렇게 돌아가요
노량진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산시장은 "사는 곳"과 "먹는 곳"이 따로예요. 그래서 돈도 두 군데서 나가요.
그리고 꼭 알아 둘 것 하나. 수조의 활어는 kg 묶음으로 파는 게 아니라, 한 마리를 통째로 골라 무게를 달아 kg당 값을 곱해요. "광어 1.5kg"은 1.5kg쯤 되는 한 마리(또는 두 마리)라는 뜻이에요. 방어처럼 한 마리가 5~10kg 넘는 큰 생선은 썰어서 무게나 금액만큼 나눠 파는 경우가 많아요.
02맛은 제철이 정해요
생선 맛을 가장 크게 바꾸는 건 알을 낳는 시기(산란기)예요. 산란을 앞둔 생선은 영양분을 알로 보내서 살이 심심해지고, 산란 직후에는 살이 빠져요. 그래서 산란기 전후 한 달쯤이 가장 맛이 없어요. 바닷물고기의 상당수가 봄에 산란해서 "봄 회가 가장 맛없다"는 말이 나와요.
| 계절 | 이때 맛있는 것 |
|---|---|
| 봄 (3~5월) | 도다리(세꼬시·쑥국), 주꾸미, 암꽃게(알), 멍게(5~6월 절정) |
| 여름 (6~8월) | 농어, 민어(7~8월), 부시리 |
| 가을 (9~11월) | 전어, 수꽃게(10월 절정), 새우(대하·흰다리), 산낙지, 감성돔(10월부터) |
| 겨울 (12~2월) | 방어(11~2월), 광어, 우럭(11~3월), 숭어(가숭어), 참돔, 대게, 굴, 해삼, 가리비 |
반대로 피하면 좋은 때도 있어요.
- 우럭 4~6월, 광어 늦봄 — 산란기 전후라 살이 심심해요. 시장 광어는 대부분 양식이라 영향이 덜한 편이지만, 이때는 제철 생선 비중을 늘리는 게 좋아요.
- 방어 여름 — 산란 후 기름이 빠져요. 방어는 찬바람이 불어야 맛있어요.
- 금어기 — 꽃게 6/21~8/20, 주꾸미 5/11~8/31, 국산 대게 6~10월은 잡을 수 없어요. 이때 보이는 건 수입산이거나 냉동이에요.
자료마다 1~2달씩 다르게 말하는 경우가 있어 여러 자료가 겹치는 시기로 정리했어요. 바다 온도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달라져요.
03몇 kg 사야 할까: 수율로 계산하기
1kg짜리 생선을 회로 뜨면 1kg이 다 나오지 않아요. 머리·뼈·내장·껍질을 빼고 살로 남는 비율을 수율이라고 해요. 생선마다 많이 달라요.
| 생선 | 수율 (1kg → 회) |
|---|---|
| 광어 | 45~50% → 약 450~500g. 몸이 납작하고 머리가 작아 살이 많이 나와요 |
| 대방어 | 약 40% |
| 참돔 등 도미류 | 33~35% |
| 농어 | 약 35% |
| 숭어 | 30~33% |
| 우럭 | 25~28% → 약 250~280g. 머리가 커서 살이 적지만, 그 머리가 매운탕 맛을 내요 |
출처: 인어교주해적단 「생선회 순살을 기준으로 가격을 정리했습니다」
회만 먹는다면 1인 순살 300g 정도가 기준으로 알려져 있어요. 하지만 찜·구이·매운탕을 같이 먹는 일반적인 상차림이면 그보다 적게 잡아도 충분해요. 계산기는 가볍게 120g · 보통 170g · 든든히 230g으로 잡아요.
예를 들어 8명이 보통으로 먹으면 회 순살이 약 1.4kg 필요해요. 이걸 광어(수율 47%)로만 채우면 약 3kg, 우럭(27%)으로만 채우면 약 5kg을 사야 해요. 같은 kg이라도 어떤 생선이냐에 따라 회 양이 거의 두 배 차이가 나요.
04구성은 기본 회 + 제철 + 찜·구이 + 매운탕
여러 명이 갈수록 한 가지를 많이 사는 것보다 역할이 다른 것들을 조금씩 사는 게 만족도가 높아요.
- 기본 회 — 광어·우럭 값이 무난하고 수율이 좋아 회 양을 책임져요. 광어는 부드럽고, 우럭은 쫄깃해서 식감이 겹치지 않아요.
- 제철 회 — 그달의 주인공 10월이면 전어, 겨울이면 방어·숭어처럼 그때 가장 맛있는 생선을 한두 가지. "오늘 뭐 먹었다"는 기억은 여기서 남아요.
- 찜·구이 — 따뜻한 요리 가을엔 수꽃게 찜과 새우 소금구이, 겨울엔 대게. 회만 먹으면 금방 물리고 속이 차가워져요. 대게는 다 먹고 남은 내장에 볶음밥을 꼭 부탁하세요.
- 곁들임 — 술안주 한두 가지 산낙지, 멍게, 해삼, 굴처럼 제철인 것으로 조금.
- 매운탕 — 마무리 기본 회에서 나온 머리와 뼈(서더리)로 끓여요. 회 뜰 때 "서더리 챙겨 주세요"라고 말해 두세요.
가짓수는 인원에 맞춰야 해요. 생선은 한 마리(보통 1kg 안팎) 단위라, 2~4명이 생선을 네 가지씩 사면 양이 넘쳐요. 적은 인원은 기본 회 한두 가지 + 제철 한 가지면 충분해요.
05적정가 감 잡기: 경매가에서 가게 값까지
수산시장 값은 "싯가"라 막막하지만, 기준은 있어요. 노량진수산시장은 매일 새벽 경매 결과(경락시세)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해요. 가게 값은 이 경매가에 유통 마진이 붙은 값이에요.
중도매인은 경매가에 kg당 1천~5천 원 정도를 붙이고, 경매가 6,900원짜리 광어가 현장에서 8천~1만1천 원에 팔린 예시가 보도된 적이 있어요. 계산기는 이걸 바탕으로 1.2~1.6배 범위를 써요.
| 예시 (2026년 10월 첫 주) | 경매 평균 → 가게 예상 |
|---|---|
| 활광어 | kg당 28,930원 → 약 3.5만~4.6만 원 |
| 활우럭 | kg당 28,030원 → 약 3.4만~4.5만 원 |
| 활수꽃게 | kg당 17,831원 → 약 2.1만~2.9만 원 |
출처: 노량진수산주식회사 「오늘의 경락시세」 최근 7거래일 물량가중 평균. 계산기는 매일 아침 자동으로 새 시세를 받아요.
- 예상보다 훨씬 비싸게 부르면 → 크기, 산지, 자연산인지 한 번 더 물어보세요. 큰 생선·자연산은 실제로 비싸요.
- 예상보다 훨씬 싸게 부르면 → 크기가 작거나 수입산인지 확인해 보세요. 참돔·방어는 국산과 일본산 값 차이가 커요.
- 예상 범위 안이면 → 적정한 값이에요. 무리하게 깎기보다 좋은 걸 골라 달라고 하는 편이 결과가 좋아요.
실제 소매 시세는 인어교주해적단 전국 수산시장 당일 시세에서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요.
06사기 전에 꼭 물어볼 것
- "물 빼고 달아 주세요" 활어는 물을 머금고 저울에 올라가면 무게가 늘어요.
- "회 뜨는 값 포함이에요?" 손질비를 따로 받는 곳도 있어요.
- "원산지가 어디예요?" 같은 이름이라도 국산·수입산 값이 달라요. 원산지 표시도 확인하세요.
- "서더리 챙겨 주세요" 매운탕용 머리·뼈예요.
- 식당에서 "상차림비, 매운탕·찜 조리비가 얼마예요?" 상차림 1인 3천~5천 원, 매운탕 1인 4천~5천 원, 게 찜 kg당 8천 원 안팎이 흔하지만 식당마다 달라요. 합치면 생각보다 커져요.
수조의 "대하"는 대부분 양식 흰다리새우예요. 자연산 대하는 성질이 급해 수조에서 오래 못 살아요. 흰다리새우도 맛있지만, 대하 값을 받는다면 확인해 보세요. 대하는 이마 뿔이 코끝보다 길고, 수염이 몸길이보다 길어요.
07안전하게 먹기
- 간 질환·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분은 날것을 피하고 익혀 드세요.
- 7~9월은 바닷물 온도가 높아 비브리오균이 잘 생겨요. 회는 바로 먹고 상온에 오래 두지 마세요. 게·새우를 맨손으로 손질할 때 손 상처를 조심하세요.
- 산낙지는 작게 썰어 꼭꼭 씹어 드세요. 어르신과 아이는 특히 조심하세요.
출처: 노량진수산시장 「생선회 Tip-Tip」
08자주 묻는 질문
자연산이 양식보다 꼭 좋은가요?
꼭 그렇지는 않아요. 노량진수산시장은 양식산이 위생·안전 관리가 되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, 자연산을 더 쳐주는 건 관습에 가깝다고 설명해요. 제철에 맞는 생선을 고르는 게 자연산 여부보다 맛 차이가 커요.
방어를 조금만 먹고 싶은데 살 수 있나요?
대방어는 한 마리가 5~10kg 넘어서, 큰 놈을 잡아 썰어 놓고 무게나 금액만큼 나눠 파는 가게가 많아요. 소량도 파는지는 가게마다 달라서 미리 물어보세요. 계산기도 방어·부시리·민어는 "썬 회 몇 g"으로 보여 줘요.
노량진이 아닌 다른 시장도 계산기를 써도 되나요?
네. 구성과 kg 계산은 어느 시장이든 같아요. 다만 가격은 노량진 경매가 기준이라 시장마다 다를 수 있어요. 소래포구 같은 서해 시장을 고르면 꽃게·새우·전어처럼 그 바다에서 많이 나는 제철을 먼저 추천해요.
계산기 kg대로 사면 정확히 그 값이 나오나요?
아니요. 생선은 한 마리 단위라 무게가 딱 떨어지지 않고, 크기·산지·그날 물량에 따라 값도 달라요. 계산기는 "이 정도 구성이면 대략 이 범위"라는 기준점이에요. 현장에서는 비슷한 무게의 생선을 고르고, 값이 범위를 많이 벗어나면 이유를 물어보는 용도로 써 주세요.
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일반 정보예요. 시세는 매일 바뀌고, 제철은 해마다 바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.
참고 자료
- 노량진수산주식회사 — 오늘의 경락시세
- 노량진수산주식회사 — 생선회 Tip-Tip (안전하게 먹기)
- 한국경제 — 노량진시장 경매가와 현장 판매가 (2024. 11.)
- 인어교주해적단 — 생선회 순살 기준 가격 정리 (수율)
- 인어교주해적단 — '봄에 먹는 회'가 가장 맛이 없는 이유
- 문화일보 — 방어냐? 부시리냐? (방어 겨울·부시리 여름 제철)
- 어업in수산 — 참돔 · 서해 생물 이야기 — 겨울 가숭어, 봄 숭어
- 식품안전나라 — 봄 도다리
- 바다정보다잇다 — 꽃게·대게·킹크랩 제철과 금어기 · 해양수산부 — 금어기 보도자료
- 위키트리 — 주꾸미 금어기 · 어업in수산 — 대하와 흰다리새우
- 나무위키 — 초장집 (상차림비·매운탕) · 나무위키 — 방어 (대방어 크기)